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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원 수수 혐의로 이상득 의원 보좌관 체포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국철 폭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8일 이국철(49·구속기소) SLS그룹 회장 등으로부터 7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한나라당 이상득(76) 의원 보좌관 박모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경기 부천 박씨의 자택에서 영장을 집행, 신병을 확보했다. 박씨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의원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검찰은 박씨가 본인 해명과 달리 이 회장을 수차례 만났다는 정황도 포착해 박씨가 실제 로비에 나섰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로비 사실이 밝혀질 경우, 이번 사건은 정치권으로 확산되게 된다.

검찰은 SLS그룹의 구명 로비 창구로 지목된 대영로직스 대표 문환철씨(42·구속기소)와 이 회장으로부터 박씨에게 고급시계와 함께 6억~7억원의 현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문씨가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로비자금 중 2억 원가량을 박씨에게 건넸고, 이 회장도 직접 박씨를 만나 4억~5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시계를 받은 바로 다음날 문씨에게 되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수사가 시작된 이후 뒤늦게 돌려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시계를 받았다가 돌려준 적은 있지만 현금을 수수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씨의 혐의 중 상당 부분을 확인해 이르면 9일 중 박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또는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국회의원 보좌관은 공무원 신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