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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혜경,"2012년 재발견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노력하겠다"(스타인터뷰②)

[재경일보] "내 인지도의 문제 인걸까 고민이 되기도 했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사춘기가 지금 온 것 같아"

 

윤혜경은 예능으로 이미지를 바꾸며 인지도를 동시에 얻은 배우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나도 예능하긴 했었는데, 역시 나의 인지도 문제인건가, 생각도 했다. 기회가 되면 꼭 나가고 싶다. 뭣보다 시청률에 연연해 하면 안되는데 참 그게 쉽지 않더라. 인지도가 있으려면 어느정도의 시청률과 운도 따라줘야 한다 생각한다. 좋은 드라마,감독님,작가님,스태프분들을 만나는 기회도 잘 잡아야 하지만..열심히 해서 만은 아니란걸 어느정도 느끼고 있다"며 담담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한번은 촬영을 다 찍어놨는데도 방송에서 바뀐적이 있었다. 주위 지인 분들에게 이제는 완전히 방송이 나갈 때까지 얘기도 못한 적이 많았다. '넌 대체 뭐 찍고 있냐'고 물어도 대답을 확실하게 못 할때가 아쉽다"며 자신에게 온 슬럼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올 한해 2011년은 무엇보다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한 해였다. 차라리 일을 할때는 아무 생각 없이 일에만 몰두하면 되는데, 그렇지 많은 않았기에,,사실 슬럼프 이기도 하다. 지금 33살인데..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오히려 내년이 불안함으로 느끼져기도 했다. 집안에 큰 일도 있었고..한 해를 정리한다는 기분이 들지는 않고 있다. 꼭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사춘기가 지금 온 것 같다'고 생객했다. 내가 지금 애메한 위치 아닌가, 아줌마 역을 하기에도 아가씨 역을 하기에도..그래서 그런건가.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영화를 꼭 해보고 싶다"며" 한 작품을 만들때 오랜시간 준비하고 감독님과 상의도 하는 그런 완성도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며 "영화에 대한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중에 독립영화라도 꼭 해보고싶다"며 영화에 대한 소망을 내비쳤다.

이어 '쪽대본'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연기자에게도 연기를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기에 '쪽대본' 현상은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 당장 바로 촬영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게 다음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내가 지금 하고있는 연기가 맞는건지에 대한 방향이 잘 잡히지 않은 채 연기를 하니 제대로 될 수가 없다"며 안타까운 드라마 제작 현실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현재 많은 화제를 낳고 있는 '종합편성채널'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연기자 이기에 종편채널, 공중파 채널을 기준으로 나누는게 작품 선택의 기준이 아니다.작품에 역할이 좋다면 나의 연기 스펙트럼을 더 쌓을 수 있다면,그게 내게 좋은 경험이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2011년 한 해 인기를 다시 얻어 '재발견'된 스타들에 대해서도 허심탄회 하게 털어놨다. "'남궁민 씨나 홍수현씨 이민우씨 처럼 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재 조명받고 인기와 인지도도 얻었다. 같은 배우의 입장으로 어떤가"라고 묻자 "그 분들을 보고 나서 '작품을 보는 눈을 더 길러야 겠다'는 생각을 들게 해,내게 좋은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윤혜경은 "아까도 그랬지만, 배우에게는 약간의 운도 어느정도 따라야 한다 생각한다. '공주의 남자' 드라마는 내가 봤을 때도 재밌게 봤었다. 드라마가 잘 되서 부럽기도 했었다"며 자신의 동경의 대상인 배우 장서희의 이야기를 꺼냈다.

윤혜경은 "장서희 선배님도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셨지만 처음엔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인어아가씨'라는 작품으로 연기력도 인정받으시고 드라마도 크게 주목받으며 대 스타가 되셨다. 그 모습을 보며 '내게도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기회가 찾아 왔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윤혜경은 마지막으로 "내년 2012년에는 이렇게 아직 주목 받지 못한 배우들이 많다. 나역시도 그렇고, 내년에는 '주목 할 만한 신인'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유희적이고 자극적인 작품에서 활동하는 인기도 중요하겠지만, 맑고 건강한 작품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날 윤혜경은 자신의 부족한 인지도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질문에 솔직하게 털어놨다. 첫 인상에서 느껴졌던 까칠한 도시 여자, 일명 '까도녀'의 모습은 전혀 없는 순수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배우였다. 새로운 역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그녀가 내년에는 더 많은 촬영 현장에서 활동하며 대중들에게 각인이 될 수 있는 여배우로 우뚝 서길 바란다.

사진= 민보경 기자
글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