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내년 경제 성장에서 내수의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 경제가 나빠지겠다고 볼 수 있으나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며 "올해는 3.8% 성장 중 수출이 2.1%포인트를 기여했다면 내년에는 3.7% 중 내수가 2.1%포인트를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체 경제 성장에서 내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김 총재는 또 내년 경제 성장률에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한 내수의 기여도가 커지는 만큼 은행에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은행 입장에서는 내수가 중요하니 생각만큼 나쁘진 않겠다"며 "대외 여건이 바뀌면 환율 등이 다 변하므로 지금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1년 뒤 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성장잠재력을 키우고 경제 근간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거에는 경제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근본부터 확실하게 할 때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리처드힐 SC제일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이사, 이주형 수협대표이사 등 시중은행장 11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