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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8월 중순 군부대 시찰을 마지막으로 공개활동을 하지 않던 김 위원장은 9월 9일 정권 수립 60주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와병설이 증폭됐었다.
다음날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뇌졸중 또는 뇌일혈로 보이지만 하나로 특정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외국 의료진에 수술을 받았고 언어에는 전혀 장애가 없으며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을 부인할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다가 은둔 80일 만인 11월 2일 김 위원장이 북한군 간 축구경기를 관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북한은 왼팔과 왼손이 부자연스러운 그의 모습을 사진으로 내보냈다.
2009년 1월 초 김 위원장은 삼남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한다는 교시를 노동당 조직지도부를 통해 하달했다. 다음달 말 북한은 김 위원장이 회령대성담배공장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담배를 피우는 사진 2장을 포함한 132장의 함경북도 회령시 현지지도 사진을 내보내며 그의 건강이 호전됐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뇌혈관 계통 이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한 뒤 평소 즐겨 신던 '키높이 구두' 대신 공장·기업소 등을 현지지도할 때는 바닥이 편평한 '컴퍼트' 신발을, 산악이나 고지에 있는 군부대 등 험지를 방문할 때는 밑바닥에 고무창을 붙인 운동화를 신으며 건강을 관리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점차 회복세를 보인 김 위원장은 2010년 8월 중국 동북지역을 방문하는 동안 두 차례나 야간열차를 이용해 이동하고, 이듬해 5월 말 다시 방중했을 때에는 창춘(長春)에서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까지 약 30시간을 쉬지 않고 달리는 등 일주일 동안 6천여㎞를 기차로 이동하며 '건강악화설'을 일축했다.
2011년 8월 러시아를 방문한 김 위원장은 3개월 전 중국 방문에서 보였던 모습과는 다르게 인민복 점퍼가 작아 보일 정도로 배가 다시 나왔고 불편했던 왼손도 어느 정도 사용했지만 왼발을 끌고 피우던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올해 김 위원장은 지난 5월에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석달여 만인 8월에는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뇌졸중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17일 오전 열차 내에서 과로로 사망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9일 일제히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