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국민 2명 중 1명은 심야·공휴일 아플 때 약국보다 의원진료를 원했지만 문이 닫혀 응급실이나 약국을 찾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대한약사회가 지난 19일 아이패드를 활용한 설문조사로 수집된 '취약시간대 보건의료기관 이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통해 집계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147개 약국에 설치된 태블릿PC(아이패드2)에 설치된 설문조사 어플(Health Poll)을 이용해 지난 10월 24일부터 11월 15일까지 약국을 방문한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 780명(전체 응답자 1천 930명 중 응답자 특성문항 결측자료 150건 제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문응답 방법은 응답자가 아이패드에 직접 터치해 실시간으로 서버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신뢰수준 95% ±2.32%)
설문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취약시간대 보건의료기관에 1회이상 방문한 경우는 전체 응답자 중 41.7%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도시 37.9%, 중소도시 43.9%, 읍면지역 59.4% 순으로 조사됐고, 연령별로는 30세이상부터 40세미만과 60세이상 환자의 방문경험 비율이 비교적 높고 만성질환자일수록 방문경험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취약시간대 보건의료기관 방문 필요성을 느꼈으나 방문경험이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방문 필요성을 느낀 이유 및 보건의료기관을 종합 분석해 보면 입원, 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각각 60.0%, 72.4%가 의원을 선택했다.
약물투여 또는 구입이 필요한 경우 56.3%가 의원, 33.3%가 약국을 선택했고 응급처치가 필요한 경우는 49.2%가 응급실, 32.8%는 의원을 선택했다.
이러한 환자들의 높은 선호도에도 불구하고 방문하지 않은 혹은 방문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 '문을 닫아서'로 드러나 취약시간대 의원에 대한 이용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취약시간대 보건의료기관 방문 필요성을 느끼고 실제 방문 경험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방문하고자 한 보건의료기관별 실제 방문한 보건의료기관을 분석한 결과, 응급실 방문을 원한 환자의 대다수인 94.8%는 응급실을 방문한 반면 의원 방문을 원한 환자는 47.2%만이 의원을 방문했다고 답했고 나머지 31.5%는 응급실, 19.5%는 약국을 방문했다고 답해 이용객 두명 중 한명은 의원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보건소 방문을 원한 환자는 33.3%가 보건소를 방문하고 나머지 33.3%는 응급실, 26.7%는 약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고, 약국 방문을 원한 환자는 77.5%가 약국을 방문, 응급실은 14.4%, 의원은 5.4%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약사회 관계자는 "취약시간대 보건의료기관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취약시간대 의원의 운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응급실 외 1차 보건의료기관 이용의향의 비율과 이들 기관의 관리주체로 국가와 시군구의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볼 때 '공공의료기관'의 운영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