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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저축은행, `반값매각' 논란

[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2천억원 가량 쏟아부어 정상화 시킨 부실 저축은행을 헐값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1일 총회를 열어 하나로저축은행 지분 91.9%의 매각을 결정한다.

매각 가격은 1천억원 수준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 가격에 인수된다면 결국 투입 재원의 절반도 건지지 못하는 셈이다.

그러나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얼마가 됐든 중앙회가 챙기는 몫은 없다"며 "자금을 더는 투입할 수 없어 팔아넘기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충북 지역에 기반을 둔 하나로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의 구조개선적립금 600억원과 한신저축은행의 150억원을 합친 750억원에 지난해 3월 인수됐다.

이후 하나로저축은행은 2009년 말 -7%수준이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지난 6월 말 8.02%까지 끌어 올려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사실상 아주캐피탈에 거저 넘긴 것이나 다름없다"며 "전후 사정을 검토해 아주캐피탈의 인수 승인 여부를 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