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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국내외 금융시장 빠르게 안정 되찾아"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이 다소 출렁거렸으나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제10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자"고 주문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뿐 아니라 대이란 추가제재와 같은 경제 외적 이슈가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아직 없고 일상생활에 동요가 적은 것을 보니 우리 사회가 한층 성숙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본격적인 겨울철에 들어서며 올 겨울 전력사정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정부도 노력하겠지만 국민들의 협조가 꼭 필요한 만큼 ‘'내복 입기’와 ‘실내등 끄기’ 등 작은 실천을 통해 에너지 절약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또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R&D 전략’과 관련해서 "우리 경제가 건강한 산업생태계로 거듭나려면 중간 규모의 기업이 취약한 '첨탑형'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관 간 역할분담 없이 다수 중소기업을 단발성으로 각기 지원하는 것은 중소ㆍ중견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촉진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오늘 논의를 계기로 부처간 칸막이를 넘어 효율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려면 경제자유구역이 신대륙 발견을 위한 '콜럼버스의 항해'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이 최근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안정 속에 발전'이란 뜻의 '온중구진(穩中求進)'을 내년 경제정책 기본방침으로 삼고 내수확대를 위해 민생안정과 서비스산업 발전 유도 등의 정책을 제시한 것은 "중국 정부의 고민과 정책 방향이 우리와 큰 차이가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박 장관은 이어 "그만큼 중국 경제가 우리를 대부분 따라잡았음을 시사하는 만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알 수 있다"며 "서비스 산업 선진화 방안 등 개혁과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최근 러시아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것을 소개하며 “교역 확대가 추가적인 경기침체를 막고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는 지름길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웹스터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Pragmatic(실용적인)'을 선정했다"며 "이명박 정부의 실천이념이 중도 실용인 만큼 각 부처는 위기극복과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적극 활용할 실용적인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