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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헤이트 도브는 지난달 세계 각국 정상들의 뜨거운 키스로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언헤이트(UNHATE) 캠페인의 일환으로, 2010년 12월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 이후 계속되고 있는 평화에 대한 투쟁을 기념하고자 제작되었다.
이 거대한 비둘기 형상의 설치물은 전세계 분쟁 지역에서 주운 약 22,000개의 탄피로 이루어져 있다. 수많은 피의 희생을 짐작하게 하는 탄피로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형상화해 증오로 가득 찬 세계에 관용과 화해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이 22,000개의 탄피들은 그칠 줄 모르는 전쟁 속에서도 간절히 싸움이 끝나기를 바라온 이들에 의해 직접 모아졌다. 전쟁 희생자들의 유가족, 혁명 기간에 처형당한 아들의 어머니, 그리고 분쟁 지역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베네통은 이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자 동명의 재단도 설립했다. 베네통 그룹의 부회장 알레산드로 베네통은 “이 비둘기를 트리폴리 시에 공식적으로 기증한 것은 언헤이트(UNHATE) 재단의 구체적이고도 상징적인 첫 번째 활동입니다. 우리 재단의 목표는 증오에 맞서는 것입니다.” 라고 밝혔다.
컬러스 매거진은 언헤이트(UNHATE) 캠페인을 위한 특별판 ‘사랑을 담아서(COLORS with love)’도 발간한다. 특별판에서는 자유 없이 억압된 삶을 살고 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불의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슬람 과격 무장 세력에 맞서 목숨을 걸고 진실을 전하는 소말리아의 독립 라디오국 기자들, 시위대 진압 도중 일어난 유혈사태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리고자 힘쓰는 시리아의 시민들, 자유와 정의를 위해 투쟁하다 시위 도중 죽임을 당한 이집트의 블로거의 사연을 통해 전세계인들에게 평화와 자유의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컬러스는 전세계 40여 국에 동시 발간되는 글로벌 계간지로 베네통 그룹이 설립하고 후원하는 커뮤니케이션 리서치 기관 파브리카에서 제작된다. 1991년 창간부터 파격적인 사진을 통해 다른 매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어 사회 변화에 촉매제가 되는 역할을 해왔다.
컬러스는 시대를 읽는 주제를 통해 전세계인들과 소통해왔다. 흑인 엘리자베스 여왕이 등장했던 인종편 (RACE, 2호, 1992년)과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이 출간된 1994년 만들어져 가축 사육과 유전자 조작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던 생태계편 (ECOLOGY, 6호, 1994년) 은 큰 화제가 되었다. 같은 해 발간된 에이즈편 (AIDS, 7호, 1994년) 은 처음으로 에이즈 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다루며 에이즈에 대해 쉬쉬했던 것으로 유명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태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전쟁과 다국적기업들의 이해 관계에 얽힌 불편한 진실을 폭로한 전쟁편 (War, 14호, 1996년), 14개국의 14개 교도소를 직접 방문한 후 쓰여진 교도소편 (Prison, 50호, 2002년), 국경 없는 기자회(Reporters Sans Frontières)의 2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표현의 자유편 (Freedom of Speech, 65호, 2005년) 등을 통해 글로벌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이번 컬러스 특별판 ‘사랑을 담아서(COLORS with love)’ 또한 ‘모든 프로젝트는 의식 있는 사회 변화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파브리카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특별판은 영어+이태리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4가지 에디션으로 발간되었으며 온라인 상(http://colorslove.com)에서도 관련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컬러스 한국어판은 ㈜더던-COLORS Korea (www.thedawn.co.kr)을 통해 2010년 가을호부터 정식 발행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은 colorskorea@thedawn.co.kr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