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주한미군이 기지 안에 고엽제를 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7개월여 만에 한국과 미국 양국간 최종 결론이 내려진다.
지난 28일 환경부에 따르면 한ㆍ미 공동조사단은 29일 오후 2시 경북 칠곡군청 대강당에서 토양시료 분석결과를 중심으로 고엽제 매립 의혹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조사단은 그동안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 내 시추조사 과정에서 채취한 토양시료들의 성분을 두 나라가 각각 분석하고 그 결과를 비교하면서 고엽제 매립 여부를 추적해왔다.
토양시료 채취는 금속성 물질이 묻혀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지구물리탐사 결과 이상징후가 나타난 지역 등을 중심으로 모두 80여 곳에서 이뤄졌다.
토양시료에서 고엽제 성분인 2,4-D나 2,4,5-T 또는 제조 과정에서 포함되는 불순물 등이 다량으로 검출되면 고엽제가 매립됐다는 의혹을 어느 정도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9월 조사단이 발표한 기지 안팎 지하수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 일부 관측정에서 두 성분이 검출되긴 했지만 정량한계 수준의 극미량이었다.
또 고엽제의 두 성분은 모두 제초제의 원료로 쓰이는 것들이어서 고엽제를 담은 것으로 추정할 만한 드럼통이 땅 속에서 발견되지 않는 한 매립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군은 "캠프 캐럴에서 사용한 화학물질들을 1981년 유타주로 옮겨 처리했다"며 현재 기지 안에 드럼통이 묻혀있을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