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경찰과 당국의 단속에도 보이스 피싱 범죄의 수법은 갈수록 치밀해져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4분기(12월 16일 기준) 서울 지역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건수는 전 분기 864건보다 17% 늘어난 1012건에 달했으며 피해액은 총 152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발생 건당 피해액은 평균 약 1500만원으로 상반기 1000만원보다 500만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가짜 공공기관 사이트와 결합한 신종 카드론 사기 수법으로 피해가 많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보이스 피싱은 2006년도 475건이 발생, 피해액이 약 38억원에 그쳤지만 2011년에는 건수가 3252건으로 늘어났고, 피해액도 10배 정도로 증가한 374억원에 달했다.
또 최근 대학 입시철을 맞이해 대학입학처를 사칭한 전화로 '수시모집에 추가 합격했으니 지정계좌로 돈을 입금하라'고 속이는 사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은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 절대 전화로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묻지 않는다며 현금인출기로 유도하는 전화는 100% 보이스피싱 전화이므로 곧장 112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기관 홈페이지 주소를 알려줘 접속을 유도하면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주소를 다시한번 확인하고 ▲평소 사용하지 않는 신용카드의 카드론을 차단하거나 한도를 '0원'으로 설정하며 ▲계좌 입·출금 통보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또 112에 신고하면 돈을 입금한 계좌에 대해 지급정지를 신청할 수 있으며, 범인이 인출 못 한 피해금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3개월 내에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송금·인출책을 소탕하기 위해 추적수사를 벌이는 한편 발신번호 변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업체를 지속적으로 단속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활동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