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12월 소비자물가가 4.2% 오르며 두 달 연속 4%대의 고물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올해 연평균 상승률도 4.0%를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으며, 전월과는 같았다. 물가지수 개편 전 지수(구 지수)를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4.4%, 전월 대비 0.4% 치솟았다.
소비자물가(신지수 기준)는 전년 동월 대비로 5월 3.9%, 6월 4.2%, 7월 4.5%, 8월 4.7%, 9월 3.8%, 10월 3.6%, 11월 4.2%를 기록했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는 4.0% 오르면서 2008년 4.7% 이후 3년 만에 4%대로 복귀했다. 개편 전 구지수 기준으로는 4.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2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달보다는 0.4% 상승했다.
식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4%, 전월 대비 0.4% 올랐다.
생선·채소·과실류 등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6% 내렸으나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5.8% 올랐으며, 축산물이 12.8%나 급등하면서 전체 농축수산물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은 4.6% 올랐고, 농산물은 2.8% 올랐다.
주요 품목을 보면, 돼지고기(38.3%), 고춧가루(93.8%), 쌀(20.4%), 오이(82.8%) 등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배추(-65.2%), 무(-61.3%), 국산 쇠고기(-8.8%), 토마토(-26.3%)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휘발유(9.6%), 경유(14.1%) 등이 많이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집세와 개인서비스가 각각 5.0%, 3.8%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2.8% 올랐다. 반면 공공서비스는 0.8%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외식 삼겹살(15.7%), 외식 돼지갈비(13.5%), 고등학생 학원비(5.5%) 등이 올랐고, 금융수수료(-25.4%)는 크게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기여도는 공업제품이 1.70%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 1.54%포인트, 농축수산물 0.46%포인트, 전기·수도·가스가 0.36%포인트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12월 물가에 대해 "계절적 요인에 의한 농축산물 가격 상승과 라면 등 일부 가공식품의 가격 상승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외식비 등 서비스 부문은 예년 수준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점차 안정되는 추세다"고 평가했다.
올해 연평균 소비자물가 동향과 관련해서는 "기상악화, 유가와 곡물 등 국제원자재가격 상승과 수입물가 상승 등 공급 측 충격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농축수산물과 석유제품 중심으로 물가가 올랐으며,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라 수요측 물가압력도 물가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 1월 의료수가 2.2% 인상과 함께 농축수산물 수요가 증가하는 설 명절을 전후로 한 물가상승 압력으로 인해 물가가 크게 오를 것을 대비해 설 민생안정 대책을 1월 중에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