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012년 임진년(壬辰年) 신년화두를 `임사이구(臨事而懼)'로 29일 선정했다.
임사이구는 '어려운 시기, 큰 일에 임하여 엄중한 마음으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잘 성사시킨다'는 뜻이다.
임사이구 외에도 많은 후보작들이 있었지만, 대외적으로는 한반도 정세와 대내적으로 내년 총선ㆍ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신중하고 치밀한 지혜를 강조하기 위해 `임사이구'가 최종작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임사이구'를 신년화두로 선정한 것은 많은 변화와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2012년에 신중하고 치밀하게 정책을 추진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변인은 "한반도는 물론 세계 역사의 전환점에 놓이게 될 한해 동안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보다 엄중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착실하게 국정과업들을 추진해 국민과 함께 대업을 완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신년 화두는 집권 마지막 해를 맞아 국정과제를 잘 마무리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후 격동의 한반도 상황을 최우선적으로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 사후 격랑에 휩싸이고 있는 한반도 상황을 연착륙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는 이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가 `임사이구'에 녹아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향후 남북관계에서 신중함과 치밀한 지혜로 좋은 결과를 성취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라며 "이 같은 의지는 신년 연설에서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임기 첫해인 2008년 시화연풍(時和年豊ㆍ화평한 시대를 열고 해마다 풍년이 들도록 함), 2009년에는 부위정경(扶危定傾ㆍ위기를 기회로 삼아 잘못됨을 고침)를 주요 국정화두로 내세운 바 있으며, 2010년에는 일로영일(一勞永逸ㆍ지금의 노고를 통해 안락을 누림), 올해 초에는 일기가성(一氣呵成ㆍ일을 단숨에 매끄럽게 해냄)이 신년화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