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李대통령 물가관리 책임실명제 지시… "지구상에 20불짜리 배추가 어딨나?"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일 "품목별로 담당자를 정해 금년 한해 물가관리 책임실명제를 실시해달라"고 지시했다.

2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을 3%대 초반에서 억제하는 등 물가안정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데 이어 구체적인 지침까지 내린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배추 등 생필품을 포함한 물가가 올라가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을 못 봤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배추 등 생필품에 대해서는 정부 부처 공무원을 책임자로 정해 밀착관리 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품목별 물가관리의 목표를 정해 일정 가격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하는 확고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10년 배추 파동 당시 한 포기 가격이 1만5000원, 2만 원까지 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지구상에 20불짜리 배추가 어딨나. 올해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 달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서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가"라며 "물가 문제는 공직을 걸고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나라와의 무역이 자유로운) 열린 사회인만큼 수급 예측을 잘하면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