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4일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날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하루 만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9.19포인트(0.49%) 하락한 1,866.2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소폭 상승한 1,876.90으로 출발한 후 1,880선을 회복하는 등 기세 좋게 출발했지만 기관의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하락으로 돌아섰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제조업 지수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53.9를 기록하고 지난해 11월 건설지출도 전달보다 1.2% 증가하는 등 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전날의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 모두 매수 우위를 보여 투자심리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별로 외국인은 전날 3천218억 어치의 순매수에 이어 이날도 2천93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1천1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전날에 비해 매수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개인은 차익을 실현하면서 3천88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순매수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는 2천150억원 어치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기업은행, 외환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으로 구성된 은행주가 전날보다 3.97% 급락했다. 기업은행이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로 6.15%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중소기업 대출금리의 인하 등으로 올해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40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밝히자 매물이 쏟아졌다. 7일 연속 하락세다.
전기전자(-1.81%), 통신(-1.47%), 금융(-1.19%), 화학(-1.17%) 등도 1%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업(1.59%), 운송장비(1.05%), 건설(0.34%)은 올랐다.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철강금속업종, 음식료, 서비스업은 강보합을 나타냈다.
장 초반에는 상승종목들이 다수였지만, 막판에 역전돼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외인 매수가 집중된 대형 제조업체들은 상대적 강세를 보였지만, 그렇지 못한 대형주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111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2.26% 하락했다.
LG화학(-1.82%), 신한지주(-1.93%), KB금융(-1.61%), SK텔레콤, KT, 하나금융지주 등도 2% 안팎으로 내렸다. 포스코와 S-Oil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차(0.9%), 현대모비스(1.98%), 기아차(0.88%) 등의 자동차 업종은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수에 힘입어 상승했다.
현대중공업(1.8%)와 한국전력(1.5%), 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삼성엔지어링은 2% 내외로 올랐다.
주요종목별로는 삼양식품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3.29% 올랐다. 오뚜기도 슈퍼마켓에서 상인들이 농심에 대해 불매운동에 나섰다는 소식으로 6.15% 급등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시멘트 가격 인상 소식에 성신양회, 쌍용양회 등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했고, 현대HCN이 지역 케이블 인수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7% 가까이 강세를 보였다.
다우기술이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S&T모터스가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상한가를 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상한가 13개 등 39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30개 종목이 떨어졌다. 75개 종목은 움직이지 않았다.
코스닥지수는 2.47포인트(0.48%) 오른 516.30으로 마감했다.
안철수연구소(1.59%), 포스코 ICT(4.07%), CJ E&M(2.29%)는 올랐고, 다음(-2.05%), CJ오쇼핑(-1.25%), 메디포스트(-1.39%)는 내렸다.
주요종목별로는 최대주주 조현정 대표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에 선임됐다는 소식이 호재고 작용하고 있는 비트컴퓨터가 6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바른손이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이틀째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지아이블루가 최대주주 신용현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상승종목은 상한가 32개 등 546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2개 등 416개, 보합종목은 54개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2.2원 하락한 1,148.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