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술은 해외 유명 자동차회사에 납품되고 있는 국내 최초 기술이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0일 자동차배기가스 재순환 장치의 핵심기술을 빼돌린 혐의(영업비밀 누설 등)로 A사 전 수석연구원 이모(42)씨와 경쟁업체인 S사 대표 고모(60), 공동대표인 프랑스인 B(55)씨 등 모두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또한 프랑스 V사가 투자한 S사 법인도 입건 조치했다.
A사 수석연구원인 이씨는 경쟁업체인 S사로부터 자택자금 1억원을 주겠다는 유혹에 빠져 작년 5월부터 EGR 핵심 설계도면 등 관련 기술을 유출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 등은 이씨가 빼내온 기술을 자사에 투자한 프랑스 V사의 기술연구소에 출장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 해외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사결과 이씨는 S사에 포섭돼 대부분의 기술을 유출시킨 뒤 지난해 2월 퇴사했으며, S사로 자리를 옮겨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S사는 기술을 빼돌린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이씨의 이름을 가명으로 사용하게 했으며, 고용보험에도 등록하지 않고 급여를 개인통장으로 지급, 휴대전화 또한 회사명의로 개통해 사용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유출시킨 기술은 A사가 45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것으로, 디젤 자동차 배기가스를 냉각시킨 뒤 연료와 혼합해 엔진내부로 재투입시켜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유해가스 저감장치다.
A사는 유럽을 중심으로 디젤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 기술로 EGR 관련 매출액이 지난 6년간 2133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또한 현대, 쌍용차, 포드, BMW, 푸조, 폴크스바겐 등 국내외 8개 회사 27종의 자동차에 EGR쿨러 제품을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A사는 경찰조사에서 "유로 6 배기가스 규제에 적합한 제품을 완료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7년간 3조원 상당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병진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이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앞으로 자동차 뿐만 아니라 선박, 농기구 등으로 확대되는 등 매우 유망한 분야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