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양화대교 교각확장 공사비 490억원이 허공에 날아가게 됐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양화대교 교각확장 공사는 오세훈 전 시장 때 한강 서해뱃길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지만 지난해 10월 취임한 박원순 시장이 서해뱃길 사업을 백지화함에 따라 공사 자체가 무의미하게 됐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교각 확장공사를 중단하는 비용이 공사를 완료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보다 더 커 박 시장은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하고 추가 사업비 7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양화대교는 애초에 서해뱃길을 위해 계획된 것인데 서해뱃길이 취소되면서 이 사업이 목적성을 잃게 됐지만, 교각확장 공사는 그대로 진행되게 돼 결국 쓸데 없이 다리만 넓힌 꼴이 되고 말았고 이 공사에 들어간 490억원도 헛돈이 되고 말았다.
양화대교는 본 예산 415억원과 함께 2차례 공사중단으로 인한 강재손료 16억원, 애초 설계시 반영하지 못한 현장 여건 등에 따른 공법 변경 44억원, 공사 지연에 따른 물가 상승비, 감리비 등 15억원이 추가로 소요된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양화대교 공사는 선박 운항 시 교각과의 충돌 위험을 막고 배가 통과하는 구간의 교각 간격을 42m에서 112m로 넓히는 것으로, 2010년 2월 상, 하류 측에 아치형 교량을 새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시작돼 상류 측 아치교는 지난 2011년 5월 완공됐고 하류 측 아치교는 현재도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