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서울 청계천 `행운의 동전'에 던져진 동전의 양이 63빌딩 10배 높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계천 복원 이후 6년 만에 총 107만개가 던져져 6천873만원이 모금됐으며, 불우이웃들에게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서울시설공단은 10일 지난 2005년 10월 청계천이 복원된 이후 청계광장 폭포 아래 팔석담 `행운의 동전'에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이 지난해 말까지(6년2개월간) 무려 총 107만개(6천873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공단측은 이 동전을 수직으로 쌓으면 63빌딩 10배 높이, 코끼리 2마리 무게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63빌딩 높이가 249m, 코끼리 평균 무게가 평균 5t인 점을 감안하면, 모금된 동전의 높이는 2.5km, 무게 10t인 셈이다.
지난해 모아진 동전은 총 3천204만원어치로 전년(951만원)보다 무려 3.4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62개국 은행이 발행한 214종의 다양한 동전들이 던져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동전 가운데서 일본 동전이 5천612개로 가장 많았고 태국(5천41개), 중국(3천934개), 미국(2천444개) 순으로 나타났다. 몰도바, 피지, 우간다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국가의 주화도 발견됐다.
시는 모금액 전액을 내달 중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
지난해 초 5년간 적립된 모금액 2천34만원과 외국동전 6천여개는 이미 각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전달됐다.
공단 관계자는 "던진 동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바닥에 표지판을 설치하고 LED 조명을 밝히는 등 적극 홍보에 나서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며 "세계등축제 기간에는 동전을 던지기 위해 긴 줄이 만들어지는 등 동전 던지기가 청계천의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