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경기지방경찰청이 지난해 여름 수해현장에서 주민을 구하다 숨진 조민수 수경의 사연이 조작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10일 전면 재조사에 착수했다.
원점에서부터 사건을 재조사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동두천 사고 현장에서 11기동중대 중대원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 상황을 재연하는 등 조사를 벌였고 오후에 당시 중대장, 소대장, 부대원 등을 불러 조사를 실시했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사 대상을 넓혀 전역한 조 수경 동료와 목격자 등으로도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예민한 사안인 만큼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떤 말도 하기 어렵다"며 "순직한 망자의 명예가 달린 문제이니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조작 의혹 대상자로 지목된 경기경찰청 제11기동중대장 김영성 경감은 이날 "언론보도가 잘못됐다"고 부인하고 "그러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조 수경이 기록적인 폭우로 범람위기를 맞은 동두천시 신천변에서 철조망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는 시민을 구하다 숨졌다고 보고했다. 정부는 조 수경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고 유골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해 추모했다.
그러나 당시 동료 의경이 최근 언론을 통해 "조 수경이 숙소에 물이 차오르자 동료와 함께 빠져나오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며 "지휘관이 뒤늦게 숙소 탈출을 지시한 잘못을 덮으려고 조 수경의 영웅적 얘기를 꾸며 상부에 보고하고 부대원들을 입단속 시켰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