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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관장 홍삼정, 포장·이름만 바꾸고 가격 올리나?

[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한국인삼공사가 설 연휴를 앞두고 백화점 등에 공급되는 건강식품 선물 1위 베스트셀러 제품 '정관장 홍삼정'(240g·18만5000원) 상품 판매를 줄이는 대신 신제품 '홍삼정 플러스'(240g·19만8000원)의 유통을 확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사실상 포장과 이름만 바꿔서 가격을 인상한 것이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은 그동안 제품의 포장이나 성분을 추가해 가격을 인상하는 방법을 사용해 왔다. 롯데제과와 롯데삼강은 지난 4월 아이스크림 월드콘과 구구콘에 각각 'XQ'와 '스타'라는 말을 붙여 이름을 바꾸고는 값을 15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한국인삼공사도 이번에 사실상 똑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삼공사측이 지난 해 홍삼정 플러스를 출시하면서 기존의 홍삼정 제품의 유통을 줄이고 홍삼정 플러스의 유통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홍삼정 플러스 상품은 기존 제품보다 1만 3000원이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

정관장 홍삼정 플러스는 기존의 홍삼정 골드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인삼의 사포닌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0.5mg/g 더 함유된 상품이다. 새 공법인 저온압축 방식을 이용해 영양소 파괴를 줄이고 기존 제품의 쓴맛을 연하게 해 구매자들의 거부감을 줄였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값을 올리기 위한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설 선물 구입을 위해 백화점을 찾은 정모(여·46)씨는 "가뜩이나 물가가 올라서 명절선물 구입하는 것도 벅찬데 별로 차이가 없는것 같은데 더 좋은 제품인양 가격을 올려 받는 건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업계에서는 한국인삼공사가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공사측이 사전 아무런 고지없이 기존의 베스트셀러 제품의 물량을 줄이고 가격이 비싼 홍삼정 플러스의 유통을 늘려 소비자들이 가격이 오른 제품을 사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홍삼시장은 정관장의 6년근 홍삼 제품의 선호도가 높고, 시장점유율 70~75%의 사실상 독보적 입지에 있어 가격이 올라도 소비자들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11~12월 비수기에 따른 물량 공급부족으로 일부 부족현상이 있었지만, 현재는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홍삼정의 물량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