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에어백 속여 판매한 일당 17명 검거 |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이미 한번 터져 더이상 사용할 수 없는 차량 에어백을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것처럼 속여 판매한 일당 1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폐에어백을 정상 작동되는 에어백으로 속여 판매한 재생업체 대표 강모(41)씨 등 17명에 대해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해졌다.
강씨 등은 2010년 1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사고차량 경매사이트에서 "재생 에어백 판매합니다"라는 광고를 통해 공업사 등에 폐에어백 2천200개를 판매해 약 8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재생업체 2곳을 운영하며 한번 터진 에어백을 다시 접어 넣고 터진 부위를 본드와 석고를 이용해 붙인 뒤 가죽을 덧씌우고 에어백 로고를 새겨넣어 정상 에어백처럼 보이도록 했다.
특히, 사고기록이 남는 ACU(에어백중앙처리장치)를 출고 당시의 상태로 리셋했다.
이번 혐의에 대해 강씨는 "독일에서 배워온 기술과 설비를 사용해 에어백이 정상 가동되며 이미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부인했다.
또한, 국산 정상에어백보다 15~20만원, 외제보다는 90만~10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경찰은 "에어백을 재사용하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작동된다 하더라도 재생과정에서 사용된 석고 파편이 튀어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씨와 함께 붙잡힌 16명에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에어백을 구매한 공업사 대표 이모(54)씨와 폐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을 '무사고차량'이라고 속여 판매한 중고차 매매업자 권모(47)씨 등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중고차 구매자들은 서울지방경찰청 홈페이지(www.smpa.go.kr)의 자가진단법을 이용해 본인 차량의 에어백이 정상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업사를 통해 중고차량을 구입한 경우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폭2팀 1반(☎02-703-3156, 3273-1857)으로 문의하면 재생에어백을 취급한 공업사의 상호 및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