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통합'을 지향하는 중도 신당 '국민생각'(가칭)이 11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의 주도로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갖고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창당준비위는 이날 오후 신당 참여 인사를 중심으로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발기인 대회를 갖고 4·11 총선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신당은 2월말 창당한 뒤 4·11 총선에서 200명 이상의 후보를 내고 비례대표를 포함해 80석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신당에는 전직 국회의원과 고위 관료가 대거 참여했다.
전직 의원으로는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과 윤건영 연세대 교수, 배일도 한국사회발전전략연구원 대표, 김용태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 1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고위 관료 출신으로는 김석수 전 국무총리와 이명현 전 교육부 장관,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장관, 정태익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신당 측은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천 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는 과정에서 기성 정치권 인사도 대거 결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의 여야 정치인 중에도 국민생각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다"며 "구체적으로 누구라고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나 1차, 2차로 결단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선거 전에 제3당(기호 3번)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도 "30명 정도 현역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영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안 원장은 지도자로서 인품을 갖췄고 정치를 바꾸고 싶어하는 부분은 우리가 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며 "우리와 함께 하기를 바라고 그렇게 하면 우리가 집권세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당은 이날 7대 국정과제로 ▲북한 개발계획 수립 ▲헌법적 가치 수호 ▲돈봉투 등 정치부패척결 ▲이념과 지역패권에 기초한 양당구조 혁파 ▲대기업과 중소기업 및 자영업 상생구조 마련 ▲분배개선 5개년 계획 수립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지속가능한 생태공동체 지향을 제시했다.
발기인 대회에는 한나라당의 정몽준 전 대표, 권영세 사무총장, 인명진 전 윤리위원장을 비롯해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회장인 법타스님, 서경석 기독사회책임 상임대표 등의 외부 인사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