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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옵션만기일에도 19P 상승… 1,860선 회복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새해 첫 옵션만기일을 맞아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와 프로그램 매수로 1% 이상 상승했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02포인트(1.03%) 오른 1,864.57로 마쳤다.

지수는 1,853.10으로 출발했다가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장중 1,830선까지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옵션만기일 충격은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첫 프로그램 만기일에 최대 1조원 규모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우려는 기우로 그쳤다. 오히려 프로그램도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배당차익을 노리고 연말에 유입됐던 자금이 대규모 빠져나가기 일쑤여서 첫 옵션만기일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는 연례 행사와 같아 '1월의 저주'라고까지 불렸지만, 올해는 1월의 저주가 풀렸다.

배당 수익의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식에서 선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외 변수는 악재와 호재가 엇갈렸다.

유럽에서는 신용등급 공포가 다시 살아났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달 중으로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할 수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역내 국채를 보다 적극적으로 매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프랑스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루머가 돌며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지난해 4분기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0.25% 하락하고 올해 1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면서 유럽에 대한 우려감은 더 커졌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베이지북(Beige Book)에서 "국내경제가 최근 수주 동안 완만한 추세로 성장했다"고 밝혀 호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2천757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동시에 순매수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1천485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은 연기금이 396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인 것을 비롯해 1천356억원은 순매수했다.

옵션만기일을 맞은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1천776억원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의약품(-1.63%), 통신업(-0.50%), 의료정밀, 섬유의복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증권이 4.10% 급증한 것을 비롯해 화학(2.86%), 유통업(1.50%), 제조업(1.11%), 철강금속, 기계, 금융업 등이 1% 오르는 등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종이목재, 운송장비, 건설업, 전기가스업, 전기전자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0.69%)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LG화학(3.41%), S-Oil(3.20%) 등 석유화학업종이 3%를 넘는 상승세를 보였고, 신한지주(1.94%), KB금융(1.94%), 현대차(1.10%), 기아차(1.33%), POSCO(1.04%), 한국전력, SK이노베이션 등이 올랐다. 현대제철도 3.26% 올랐고, 호남석유, 롯데쇼핑, 고려아연, 현대백화점은 4% 넘게 올랐다.

반면 하이닉스(-0.41%), 현대모비스(-0.31%) 등은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상장폐지를 모면한 삼양옵틱스가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실리콘 가격이 최근 3주간 반등했다는 소식에 OCI와 넥솔론이 상한가까지 치솟고 한화케미칼이 7.65% 급등하는 등 태양광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OCI는 미국 자회사 미국 태양광발전 전력공급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성지건설은 법정관리가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성제약이 신약개발로 4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고, 동양건설이 회생기대감에 11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시장에서 성지건설, 유니온, 국동, OCI, 삼양옵틱스 등 상한가 12개 등 48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37개 종목이 떨어졌다. 보합종목은 83개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6포인트(0.34%) 오른 520.34로 마쳤다.

금융당국의 규제에도 안철수연구소(3.10%), 아가방컴퍼니(3.04%) 등 일부 정치 테마주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전일 유상증자설에 급락했던 에스엠이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서고 JYP 엔터가 상한가로 직행한데다 초록뱀이 11% 강세를 기록하는 등 엔터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종목은 상한가 8개 등 512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없이 443개, 보합종목은 64개를 나타냈다.

환율은 하락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내린 1,158.2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