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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세계 PC출하 감소… 태블릿PC·스마트폰 성장에 태국 홍수 영향

[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개인용컴퓨터(PC) 출하량이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4분기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9천286만대) 대비 0.2% 감소한 9천270만대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IDC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경쟁 제품인 스마트 기기의 인기와 성장이 PC 시장 축소에 영향을 미쳤으며, 태국 방콕의 홍수 등으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품귀 현상이 발생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1.6%로 크게 낮아졌다. 2010년 전 세계 PC 시장은 3억4천685만대 규모였으나 지난해에는 3억5천240만대 규모로 600만대 가량 늘어나는 데 그친 것.

특히 미국의 지난해 PC시장은 전년 대비 -4.9% 성장하며 2000년대 초반 Y2K 사태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가트너도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들었으며, 연간 성장률도 0.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카코 기타가와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HDD 부족 사태의 여파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체별 연간 출하량 순위로는 HP가 시장점유율 16%로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점유율 14%를 기록한 레노버가 12%대의 델을 꺾고 2위로 올라섰다.

한편, IDC는 올해 전체 PC 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5.4% 성장한 3억7천100만대로 예상했으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 11%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렌 로버드 IDC 부사장은 "올해에는 HDD 공급이 회복되고 윈도8이 출시되며 모바일 최적화 디자인의 진화 등으로 두자릿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