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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방폐장 공사기간 18개월 재연장… 안전성 논란일 듯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경북 경주시 양북면에 건설중인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방폐장)의 준공시기가 당초 예정보다 18개월 연장돼 안전성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경주 방폐장은 10만드럼 저장규모의 동굴처분 방식으로 당초 2010년 6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2009년에 연약암반으로 인해 1차로 공기를 30개월 연장한 바 있었다. 이번에 공기가 다시 연기돼 안전성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방폐장 건설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 6개의 방폐장 처분동굴(사일로) 중 1ㆍ2번 사일로에 해당되는 암반이 당초 설계보다 연약해 보강공사가 불가피하다"며 "방폐장 6개 사일로 가운데 1ㆍ2번 사일로의 지반을 당초 3등급으로 예상했으나, 굴착과정에서 전체 80% 가량이 4, 5등급 암반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3-6번 사일로의 암반은 2, 3등급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당초 굴착공사때 나오는 지하수량도 하루 300t 가량으로 예상했으나, 지하로 계속 파들어가고 굴착 면적도 넓어지면서 하루 2천500여t의 지하수가 배출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사일로 굴착과 구조물 보강, 진입동굴 포장, 시운전 기간을 감안하면 공기 연장이 불가피해 준공시기가 당초 목표인 올 12월보다 18개월 늦춰진 2014년 6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사업비도 당초 1조5천억원에서 300-1천억원 가량이 추가로 늘어나게 된다.

송명재 이사장은 "지하시설 공사환경이 당초 예상과 달라져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하기 보다는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공기를 연장하게 됐다"며 "원전폐기물 처리도 국내원전별로 2014년 이후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돼 공기연장에 따른 폐기물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공단측은 이번 공기 연장은 안전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지만,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관련기관과 협의해 국내외 전문기관의 안전성 검증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