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지난 11일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대의적인 차원'에서 전격 사퇴했던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이 다시 복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3일 외환은행 인수 실패시 최근 사의를 밝힌 김종열 사장이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수 승인을 위해 사의를 표한 것"이라며 "그 취지를 생각하면 외환은행 인수가 불발될 경우 김 사장이 물러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나-외환은행 합병 간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사퇴한다는 김 사장의 발언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김 회장은 아직 김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면서 "사의 철회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은 또 김 사장이 사퇴를 결정하기까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외압이 있었다는 일각의 추측을 부인했다.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위해 금융당국을 압박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강하게 일축했다.
김 회장은 "(김 사장이) 외환은행 인수가 본인때문에 잘 진행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사의를 표한 것"이라며 "다른 배경은 없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