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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直指)' 금속활자본 하권 13장·목판본 6장 복원 성공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ㆍ약칭 직지)의 금속활자 실물 복원 작업이 1년 만에 첫 결실을 봤다. 직지 금속활자본 하권 13장과 목판본 6장이 밀랍주조방법으로 복원된 것.

충북 청주시는 국내 최초로 지난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18억1천만원을 들여 직지 금속활자본 상·하권과 목판본 하권(총 78장)을 연차적으로 복원하는 '직지' 금속활자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3억1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17일 청주 고인쇄박물관에 따르면, 직지 복원 5개년(2011∼2015년) 사업에서 지난해 금속활자본 하권 13장과 목판본 6장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청주시는 이날 오전 괴산군 연풍면 중요무형문화재 101호 임인호 금속활자장 활자주조 작업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직지 금속활자 복원사업' 보고회를 가졌다.

이 작업은 임인호씨가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임씨는 그동안 자신의 무설조각실(괴산군 연풍면)에서 밀랍주조법으로 복원 작업을 해왔다. 한 번에 100여 자 이상을 주조하는 다량 주조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상ㆍ하권으로 나눠진 직지에는 3만여 자가 실려 있는데 전체 복원을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며, 임씨는 하권 복원을 마친 뒤 목판본으로 남아 있는 상권 재현에 착수할 계획이다.

목판복원은 중요무형문화재 106호인 각자장 전수조교 김각한씨 등이 맡고 있다.

경북대 남권희 교수 등 관련분야 전문가들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직지'금속활자 복원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추진된 조선시대 금속활자 복원에 이은 고려시대 금속활자 복원사업으로 국내 최초로 진행 중이다.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됐으며, 진본은 하권 1권이 유일하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고인쇄박물관 측은 "임씨가 복원한 직지를 새로 찍어 한국의 우수한 전통인쇄기술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