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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장조직, "죽음으로 몰고간 현대차 적반하장"

▲ 현장제조직 공동대자보
▲ 현장제조직 공동대자보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현대차 울산공장 현장조직들은 지난 16일 오전 10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소회의실에서 의장단 회의를 연 뒤 공동대자보를 내고 최근 조합원 신승훈 씨가 분신 기도로 치료를 받다 숨진 것과 관련해 현대차 관련 책임자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금속민투위, 금속연대, 민주현장, 전현노, 현장혁신연대 등 현장조직들에 따르면 지난 8일 조합원 신 씨가 분신을 시도한 것은 사 측의 현장탄압에 의해 일어난 일이며 15일 결국 신 씨가 숨진 것에 대해 현대차 노무관리 총괄 윤여철 부회장과 김억조 울산공장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현장조직들은 "조합원 신 씨를 죽음으로 몰고간 사 측이 사과문 하나로 일을 덮으려고 하고, 이 마저도 누군가가 사과문을 대부분 탈거했다"며 "죽음으로 몰고간 진짜 주범은 사 측의 노무관리인 현장통제이고, 그 노무관리를 총괄하는 윤여철 부회장과 울산공장 김억조 대표이사가 이 사태와 관련해 반드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일 임시 대의원대회에 대해서도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신 씨의 추서는 기본이다"며 "신 씨의 한을 풀기 위해 즉각 투쟁에 돌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신 씨가 분신을 시도한 이후에도 3공장에서는 기초질서 지키기가 진행됐고, 전주공장에서는 대표들의 임금이 전혀 지급되지 않고 있으며, 조합원 100여명이 무단이탈로 여전히 논란 중이다"며 "타임오프로 인해 현장 대의원들의 일상활동이 탄압 받고 현장혁신팀의 아류인 각 공장별 품질생산부서가 별도로 존재해 심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은 "사 측은 지난 분신사태에 대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지부장과 수석부지부장에 대한 고소고발까지 진행했다"며 "사 측이 반성은 커녕 조합원을 죽음으로 몰고 간 주제에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고 성토했다.

현대차 현장조직들은 "17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4만5000명의 조합원들이 단결해 억울하게 숨진 신 씨의 한을 풀고 현장탄압 분쇄, 고소고발 철회, 진짜 책임자 처벌을 위해 강력한 투쟁을 결의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노총울산본부는 지난 16일 오전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숨진 신 씨의 추모기간을 오는 21일까지로 설정하고 지역본부 사무실과 가맹 산하 조직, 단위노조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또한, 추모기간 동안 단위노조 확대간부까지 추모리본을 착용하고 조문에 참가하기로 했으며, 17일 오후 7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울산본부 공식 추모집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