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3대 중 1대가 디젤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수입차 중 디젤차 비중은 작년 대비 25.4%에서 10% 가까이 증가한 35.2%로 집계됐다.
등록 대수는 2만3006대에서 3만6931대로 증가해 60.5%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디젤차의 급성장은 지난해 작년 대비 수입차 시장이 16%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솔린차가 6만5269대에서 6만4181대로 감소한 것과는 대조된다.
수입차 관계자는 "수입 디젤차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뿐만 아니라 세단도 잘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고가의 수입 세단은 디젤차의 장점인 연료 효율성과는 밀접한 관계가 없다고 판단했으나 심각한 고유가 현상으로 인해 연비의 중요성이 선택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BMW 502d는 작년에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6211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도 고유가가 계속되면서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고연비가 중요시 되고 있다"며 "디젤차는 토크가 높아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단점인 소음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수입차 브랜드는 디젤차 출시에 본격 준비하고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그룹은 지난 10일 미니(MINI) 브랜드 첫 디젤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고, 다음달 말 뉴 3시리즈 디젤 모델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는 이달 그랜드체로키 오버랜드 디젤과 프리미엄 세단 300C 디젤 모델을 선보였으며, 포드도 올 4분기 디젤 엔진을 탑재한 올-뉴 포커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디젤시장에서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온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으며, 닛산 인피니티가 내달 일본 브랜드로는 첫 디젤 모델인 FXd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