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17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신승훈 열사의 추모식을 진행하고 있다.(출처=금속노조현대차지부) |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1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지난 8일 사 측의 현장탄압으로 분신을 기도해 15일 숨을 거둔 故 신승훈 조합원을 '노동해방열사'로 공식 추서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신승훈 열사에 대한 장례를 '노동해방열사 신승훈 동지 현대자동차지부 노동조합 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하고, 유족과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 전직 현대차노조 위원장을 고문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례위원장은 문용문 지부장이, 집행위원장은 김홍규 수석부지부장이, 호상은 강봉진 엔진사업부 조합원이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위원은 현대차지부 임원과 사업부대표, 지역위원회 의장단, 대의원, 현자위원의장단, 4대 상무집행위원, 민주노총울산본부 임원과 산하 산별지 본부 대표,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사회당 시당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노조는 이날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이명박 정권과 재벌에 의해 자행되는 노동자, 농민, 서민들에 대한 착취와 탄압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고, 끝내는 신승훈 열사를 분신에 이르게 했다"며 "신승훈 열사의 한을 풀기 위해 현장탄압 분쇄, 민주노조 사수, 현장권력 쟁취에 대한 투쟁을 조직하고 민주노조운동을 복원할 것이다"고 투쟁 의지를 밝혔다.
현대차지부 권오일 대외협력실장은 "18일 유족보상 협의가 마무리되면 19일 장례 절차를 시작할 수 있지만,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설 연휴가 지난 후로 미룰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현대차 울산공장 현장조직들은 지난 16일 현대차 노무관리 총괄 윤여철 부회장과 김억조 울산공장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현대차는 18일 윤여철 부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했으며, 재경일보와의 통화에서 "현대기아차 노무총괄 윤여철 부회장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스스로 부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 오후 7시 현대차울산공장 본관 정문 앞에서 열리기로 했던 민주노총울산본부 주최 추모 집회는 비로 인해 취소됐으며, 18일 오후 5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