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1990년대 닷컴시대를 대표하는 1세대 인터넷기업 야후의 공동창업자 제리 양(43)이 창업 17년만에 회사에서 완전히 떠난다.
회사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제리 양이 이번에 사임함에 따라 야후의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야후는 1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공동창업자 제리 양이 이사회 이사를 포함해 사내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며, 야후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야후 재팬과 중국 인터넷업체 알리바바의 이사직에서도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번 제리 양의 퇴임과 관련해 최근 회사의 매각을 포함해 향후 회사전략을 놓고 일부 투자자들과 충돌을 빚어 결국 회사에서 물러나게 됐다는 설도 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제리 양이 스스로 야후 이사회 사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재 구글, 페이스북 등에 밀리며 경영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야후는 현재 사모펀드와 IT 대기업들의 인수대상 1호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MS와 벤처캐피털 안드레션 호로비츠 컨소시엄과 TPC 캐피털 등 2곳으로부터 인수제안을 받아놓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야후를 물러나게 된 제리 양은 데이비드 필로와 함께 스탠퍼드대 대학원 재학시절인 1995년 야후를 창업한 이후 야후를 인터넷 초기시절 가장 성공한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지난 2007년 6월부터 2009년1월까지 야후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CEO 재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470억달러 규모의 인수제안을 거절한 후 주주들의 비난 속에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야후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등장으로 한때 시장의 선두자리를 지켜온 검색사업을 2009년 포기했고, 디스플레이 광고부문에서도 자리를 잃어가는 등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제리 양의 사임은 닷컴시대 대표기업 야후가 구글과 페이스북 등 새로 등장한 인터넷강자들에 밀리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이른바 인터넷 업계의 신·구세대의 완전한 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