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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등 부담감에 등락 거듭하며 `숨고르기'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하루 종일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선 가운데 장 초반 매수우위를 보였던 기관은 오후 들어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경계성 매도 물량이 쏟아져 8거래일 만에 매도로 전환, 1,900선 고지 탈환을 막았다.  

하지만 비교적 활발히 거래가 이루어진 가운데, 외국인은 7거래일째 순매수를 지속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0.35포인트(0.02%) 내린 1,892.3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 호조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와 스페인 국채 입찰 성공에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음에도 0.08% 하락한 1,891.17로 개장했다.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최고 1,898.70까지 올랐지만 뚜렷한 상승 동력이 없는데다 전날 급등한 부담감으로 1,890선을 가운데 두고 등락을 거듭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초 3조원대 초반까지 추락했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전날 6조원대를 회복한 데 이어 이날도 5조9천523억원을 기록하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4천815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946억원, 2천904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가 매도보다 많아 전체적으로 989억원 순매수가 이뤄졌다.

업종별 등락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건설(1.10%)과 화학(1.06%)이 1% 이상 올랐고, 운수창고(0.94%), 은행(0.90%), 철강(0.7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에 의료정밀(-2.72%), 운송장비(-1.12%), 비금속광물(-0.77%), 전기전자(-0.71%), 보험(-0.21%), 증권(-0.04%) 등은 떨어졌다.

중국 긴축 완화 기대감과 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LG화학, 금호석유, OCI, S-Oil, 호남석유 등 화학관련주가 호조를 보였다.

전날 많이 올랐던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 KB금융, 기업은행 등 은행주가 이날도 유로존 악재가 약화된데다 그동안 많이 떨어진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이날도 올랐다.

해양 플랜트 수주 확대 기대감에 저가 메리트가 겹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0.58% 내린 103만원으로 마감한 가운데 현대차(-2.16%), 현대모비스(-1.55%), 기아차(-2.91%) 등 자동차 주식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현대위아, 화신, 동양기전 등 차부품주들도 3~4%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중공업(3.19%)이 3%나 올랐고, LG화학(2.51%)과 GS(5.3%) 오르는 등 화학주도 호조를 보였다.

하이닉스(-1.17%), SK이노베이션(-1.57%)이 내렸고, 신한지주, 포스코, 삼성생명, KB금융, 한국전력 등은 올랐다.

전날에 이어 지난해 실적에서 호조를 보인 대림산업과 GS건설, 현대산업이 1~2% 오르는 등 저평가된 건설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덩달아 삼부토건과 동양건설, 삼환기업, 신일건업, 삼환까뮤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중소형 건설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호텔신라가 미국 LA국제공항에 면세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4.7%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비상교육은 애플의 교육사업 진출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3종목을 포함해 363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463개다. 보합은 82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6.38포인트(1.23%) 내린 513.20으로 마감했다.

애플의 교육사업 진출설에 에듀박스, 아이넷스쿨, 디지털대성, 청담러닝, 대교, 예림당 등 교육관련주가 일부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등 급등했다.

정부가 해상풍력단지 건설 추진을 강조했다는 소식에 용현BM, 태웅, 유니슨, 동국S&C 등 풍력 관련주도 상승세를 탔다.

네오엠텔은 중국 씬(Scene)사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면`카메룬 다이아몬드 스캔들`이 터진 CNK인터네셔널은 하한가로 추락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7종목을 포함해 293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4종목을 포함해 669개다. 보합은 58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7원 하락한 1,141.8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