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만 12-18세 청소년 10명 중 8명은 인터넷 게임을 이용한 경험이 있고, 학부모 10명 중 7명은 청소년기 자녀의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는 것으로 19일 조사됐다. 또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중독 예방을 위해 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심야시간의 인터넷 게임 제공을 제한하는 셧다운제도에 대해 부모들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여성가족부가 통계청에 의뢰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청소년이 있는 2천200가구의 주 양육자 1명(남성 314명, 여성 1천886명)과 청소년기본법상 만 9-24세 청소년 3천492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1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2-18세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이용률은 79.8%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은 인터넷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는 것. 2008년 60.5%에 비하면 19.3%포인트나 늘어났다.
반면 이메일, 커뮤니티, 메신저, 블로그, 미니홈피 등 인터넷이용률은 95.8%에서 9.4%포인트 감소한 86.4%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청소년의 미디어·인터넷 이용률은 TV시청(97.7%)이 가장 많았고, 이동전화 사용(92.4%), 인터넷 사용(84.2%), 독서(79.6%)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인터넷 관련 경험으로는 '연령을 숨기고 활동'이 16.8%, '개인 비방이나 악성댓글'은 16.5%, '출처 표기 없이 타인의 자료 임의 등재'가 12.9%, '자신의 성(남성·여성)을 숨기고 활동'이 10.4%, '타인의 개인신상정보 무단 활용'이 5.6%로 나타났다.
또 주 양육자의 69%는 청소년기 자녀의 인터넷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65.5%는 인터넷 사이트의 종류와 내용을 제한해 10명 중 7명이 자녀의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은 지난해 11월 시행된 청소년 인터넷 게임 건전이용제도(일명 셧다운제)에 대해 74.5%가 인터넷 게임 중독 및 해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고, 셧다운제 적용 범위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49%가 '만 19세로 확대함이 적절하다'고 응답해 부모들은 셧다운제를 통한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제한의 필요성에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청소년의 자살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청소년 중 '가끔(37%)'과 '자주(23.1%)'라는 응답은 60.1%로 조사됐다. 특히 13-24세 청소년은 '가끔'이 38.3%, '자주'가 26.5%로 응답 비율이 더 높았다.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가끔'과 '자주' 있다는 청소년도 전체의 13.5%였고 13-24세 청소년은 15.5%였다.
청소년의 사교육 참여율은 70.8%로, 일주일 평균 9시간46분씩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혼자 공부하는 시간은 1일 평균 2시간2분에 불과했다.
방과 후 부모나 돌봐주는 어른 없이 혼자 지내는 청소년은 만 9-11세의 경우 2008년 43.9%에서 44.4%로 다소 증가했으나, 만 12-18세는 49.6%에서 40.7%로 감소했다.
청소년이 가정생활에서 부모와 함께하는 활동 1순위는 저녁식사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월 1-3회 14.5%, 주 1-3회 27%, 주 4-6회 14.4%, 매일 33.4%로 나타나 10명 중 8명(75.8%)이 부모와 주 1회 이상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생활에 대한 부모와의 대화는 월 1-3회가 23.7%, 주 1-3회 24.1%, 주 4-6회 87.1%, 매일 15.6%로, 청소년의 48.4%는 주 1회 이상 부모와 학교생활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활동 참여 경험은 문화·예술활동이 72.1%로 가장 높았고, 자원봉사활동(51.1%), 직업·진로활동(41.4%) 등이 뒤를 이었다.
만 12-18세 청소년의 경우 2008년 45.5%였던 문화·예술활동은 지난해 68.7%, 23%였던 직업·진로활동은 48.5%로 각각 20%포인트 이상 대폭 상승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기초로 정책 과제들을 발굴, 올해 수립될 '제5차 청소년정책기본계획(2013-2017)'에 반영·활용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