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27일 오후 2시48분경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지구 이모(57.여)씨의 판잣집에서 불이 나 옆으로 번진 불길에 가건물 4개동 21가구가 불탔다.
화재는 30여분만에 진압됐지만, 5천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이재민도 17명이 발생해 마을회관에 임시 거처가 마련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판잣집이 대부분 가연성 물질로 지어졌는데다 불길이 높게 치솟으면서 상황이 위험해질 뻔했다. 판잣집 내부에서 가스통이 폭발하는 소리가 연달아 들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집 내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1988년 형성된 무허가 집단거주지인 구룡마을에는 판잣집 등 가건물 391개동이 밀집해 있으며 저소득층 2천6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주택 대부분이 비닐과 목재, '떡솜'이라 불리는 단열재 등 불에 쉽게 타는 자재로 지어진데다 송전선에서 불법으로 전기를 끌어다 쓰는 '도전'용 전선이 얽혀있어 화재 위험이 상존, 화재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