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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 빠진 '유한양행' 성장할 수 있을까?

[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유한양행이 부진한 실적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국제회계기준(IFRS) 별도기준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4.9% 성장한 167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5% 이상 줄어든 6억원에 불과했다.

2011년도 실적도 별반 다르지 않다.

유한양행은 지난 26일 2011년 매출액 6676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대비 2.8% 늘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당초 목표치였던 7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고, 영업이익은 46.6% 감소한 492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854억원을 올려 36% 하락했다.

유한양행은 이에 대해 매출원가 상승과 연구개발비가 증가(2010년 6.6%에서 지난해 7.5%)했고, 주력제품인 메로펜`(항생제), `안플라그`(혈소판응집억제제), `나조넥스`(알러지성비염용제)의 특허만료로 인한 약가인하와 시장형실거래가제도로 인한 매출 감소가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료의약품의 수출액 감소와 유한킴벌리, 한국얀센 등 관계사의 배당금 수익이 감소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사측은 올해에도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전문의약품 부문에서의 약가인하로 실적감소가 불가피하지만, 다국적 제약사로부터의 오리지널 품목 도입(License-in) 확대로 상당부분 상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한양행이 2009년 895억원을 기록했던 수출 부문이 2010년 726억원, 2011년 692억원으로 부진했지만 신규 품목 매출이 896억원을 기록해 약가 인하의 영향을 어느 정도 막아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약가 인하 이후 국내 제약업 구조 재편의 시기가 도래하면 유한양행의 풍부한 보유 현금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란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유한양행이 신약성과 개발이 부진하고,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또 우량자회사인 유한킴벌리의 실적에 안주해 급격한 변화하는 제약업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