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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약사회장, 이선으로 물러난다

[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가정상비약 약국외 판매를 두고 내부 분란에 휩싸였던 김구 회장이 결국 이선으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지난 30일 김구 대한약사회 회장은 회무 전면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에 전권을 넘겨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임시총회 결과에 따른 입장'을 통해 "협의와 관련해 약사회 내부갈등이 발생했고, 이를 해소하고자 임시총회에서 가부를 결정하고자 했지만, 어느 의견도 의결정족수에 미치지 못했다"며 "저는 협의를 반대한 141명의 의견과 협의를 찬성한 107명 대의원의 의견 모두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의원총회 석상에서 협의 중단이 결정되면 약사회장직을 내려놓기로 약속한데 대해 "설사 의결되지 않았다고는 하나 저희 집행부의 뜻에 반대의 의사를 표시한 141명 대의원의 의견을 존중해 당장이라도 약사회장직을 내려놓고 싶은 심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한약사회장 임기가 얼마 남아있지 않는 시기에 회무공백이 초래되고 회장 보궐선거로 인해 정치적인 목적의 행위 등으로 내부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며 "약사회 회무의 이선으로 물러나고 새롭게 비대위를 구성함과 동시에 박영근 수석부회장 중심의 회무로 개편하는 것으로 회원들의 뜻을 받아 안고자 한다"고 표명했다.

그는 "현재의 비상투쟁위원회를 오늘 부로 전격 해체하고 새로이 전권을 부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도록 한다"고 제안했다.

새로운 비대위는 서울 민병림 지부장과 경기도 김현태 지부장이 맡아, 위원을 구성하고 비대위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주 중으로 비대위 업무 인수인계 절차를 진행한다"며 "그동안 회원들에게 준 염려, 불안에 대해 이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상비약의 약국외 판매 허용 안건'을 묻는 투표 결과, 252명의 대의원 중 반대 141표, 찬성 107표, 무효 4표로 의결정족수 142표를 넘지 못해 안건 자체가 무효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