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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은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의혹 제기 너무 잔인하다"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연일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너무 잔인한 것 아니냐"고 심경을 토로했다.

박 시장은 3일 오후 시청 간담회장에서 파워블로거 30명과 함께한 취임 100일 기념 인터뷰에서 "왜 우리 아이들이 노출되고 현상금까지 걸려야 하느냐"며 "이런 대한민국이 정상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이걸 용납해서 되겠나"라고 말했다.

또 "병무청에서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처분을 받은 거다. 병무청 의사가 뇌물을 받고 허위진단을 했다든지, 주선한 브로커가 있다든지 하는 근거가 아무 것도 없지 않나"며 "고위공직자가 될수록 많은 사람의 험담과 비난을 받아야 하는 운명에 처해지지만 이건 너무 잔인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에 대해서는 "스스로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했다"며 "보선때도 온갖 네거티브 공세를 했지만 그 중 진실이 있었다면 (내가) 시장이 못됐을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시민운동가 박원순'과 '서울시장 박원순'으로서의 다른 점에 대해서는 "시민운동할 때는 직접 책임지는 게 아니라 자유롭게 발언하고 비판할 수 있었다"며 "과거에는 하고 싶은 일을 골라서 하면 됐는데 지금은 시민과 관련된 일이면 뭐든지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중에는 매우 고통스러운 일도 있었다. 뉴타운 대책과 교통요금 인상 방안을 발표한 게 그랬다"고 덧붙였다.

교통요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경영혁신을 해도 적자가 5천억원 정도고, 그 부채는 다시 시민 몫이라 생각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전임 시장의 여러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한강르네상스 사업 같은 경우 상당히 정리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앞으로 공공투자센터에서 사업성 평가를 통해 사업 진행 여부를 판단할 거다"면서도 " 다산콜센터 같은 경우 시민 편의를 위해 굉장히 잘 만들었다. 서울성곽을 복원하기 시작한 건 고건 전 시장인데 이걸 앞으로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이어갈 사업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시장은 또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에 이어 대학생 주거문제 해결과 청년 고용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는 한편, 시에서 구입하는 2조원 어치 정도의 물품을 모두 사회적 기업에서 구매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