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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 여성카페들, '성희롱 논란' 나꼼수 비판 성명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정봉주 전 의원 구명 요구 '비키니 1인 시위 인증샷'에 대한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성희롱 논란과 관련, 진보 성향의 여성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6일 성희롱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나꼼수에 대해 비판적 입장의 성명을 냈다.

'쌍화차코코아' '소울드레서' '화장~발' 등 3개 카페로 이뤄진 '삼국카페'는 공동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나꼼수가 보여준 노고에 감사하며 공로를 인정한다"면서도 "우리는 '반쪽 진보'를 거부하며, 나꼼수에 가졌던 무한한 애정과 믿음, 동지의식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들 카페는 "'가슴 응원사진 대박! 코피를 조심하라'라고 쓴 접견민원서신 사진 공개는 1인시위의 본 메시지가 아니라 가슴을 집중 부각하며 주객을 뒤바꿨다"며 "'코피' 발언은 그들이 여성을 한낱 눈요깃거리로 삼고 남성의 정치적 활동에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나꼼수가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경솔했다'고만 했어도 사태는 바로 진화될 수 있었다"며 "나꼼수는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데다 자신들이 주체가 된 상황에서 문제 해결능력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진보를 자처하는 세력마저 여성 인권에 무지하다는 현실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다만 "이 성명은 나꼼수의 행보를 폄훼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며 "개별적 지지 여부는 카페 회원 개인의 몫"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