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채권단이 7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전선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자금을 추가적으로 지원하는 협조융자에 진통 끝에 만장일치로 최종 동의했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정책금융공사 등 국책은행들은 이날 각각 여신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의결한 후 주채권은행인 하나금융에 협조융자 서면동의서를 제출했다.
하나·우리·산업은행 등 11개 채권은행들은 대한전선에 4천3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로 동의한다는 의견이 모아진 후여서 정책금융기관에 대한 동의절차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채권단이 협조융자에 만장일치로 동의함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상환 유예한 자산유동화대출(ABL) 원리금 640억원을 포함해 총 5천억원에 가까운 유동성 지원을 할 수 있게 돼 벼랑 끝에 몰렸던 대한전선은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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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채권단 자율협약으로 추진되고 있는 구조조정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대한전선 회사채 만기 자금 지원까지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구조조정 계획이 미흡하다며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하나은행 협조융자안에 반발,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수은 관계자는 “대한전선의 경우 안정적이라고 판단하지만 M&A 등 다른 부문에서 실사를 하지 못해 최종판단까지 늦어졌다”고 말했다.
결국 수은은 타 은행이 다 참여를 할 경우에만 동의를 한다는 조건부로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도 리파이낸스 개념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해외 본사에서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가 지원에 동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SC제일은행은 향후 추가 자금지원 등 결의할 일이 생길 경우 만장일치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번 채권단 최종 합의에 따라 대한전선은 이날 만기 도래한 12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할 수 있게 됐다. 채권단이 동의한 대한전선 융자 규모는 장기대출 2800억원에 이자상환용 한도대출(크레디트라인) 1500억원 등 4300억원이다. 대출금리는 7%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말 시흥동 공장용지와 서초동 남부터미널을 처분한데 이어 선운산CC에 대해서도 매매계약(MOU)을 체결했으나 한국신용평가로부터 회사채 신용등급이 기존 BBB에서 BB+로 강등당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