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지난 9일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며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라는 악재를 극복하는 듯한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일 이같은 주가 상승의 원동력을 세 가지로 꼽았다.
이 센터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가장 먼저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경제는 폭이 크거나 기간이 오래 걸리는 둔화가 없었다"며 "경기 흐름을 생각하면 주가가 흔들리지 않는 게 맞았는데, 신용등급 강등과 부채한도 협상을 전후해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지금 그에 따른 반작용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예측 기관들은 올해 국내외 경제가 저성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이 0~1%대, 미국은 2%대, 국내 경제는 3%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경제가 바닥에 근접하는 때가 가장 좋은 투자 시점’이란 인식이 힘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두번째는 재료의 안정을 꼽았다.
그는 "오랜 시간 걸림돌이던 유럽 재정위기가 수면 밑으로 가라 앉았다"며 "투자자들은 결국 유럽 문제가 해결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믿고 있어 오랜 악재가 약해졌다는 사실이 시장에 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는 수급을 상승동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들어 외국인이 8조6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와 유럽 사태 안정 때문인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매수는 좀더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외국인 매수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주가에 대한 매력이 줄어든 뒤에나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센터장은 코스피의 상승 종목이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주가가 크게 떨어졌거나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한 금융, 건설, 화학 등이 연초부터 번갈아 가며 오르고 있는 반면,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상승이 컸던 종목은 가격 부담을 털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본류에서 벗어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