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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내부서 후임 선임되면 용퇴"

[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사퇴 요구설과 관련해 "내부에서 대표이사가 선임된다면 언제든지 용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14일 대우조선 관계자에 따르면, 남 사장은 이날 고위 임원들과 만나 자신의 거취를 밝히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총 60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이사로서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기는 곤란한 것 같다"며 "대규모 프로젝트가 최종 계약에 이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이끌어온 당사자에 의한 최종 마무리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혀, 3연임에 대한 의지를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은 현재 세계 굴지의 석유 재벌들과 1~2개월 안에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프로젝트가 총 6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큰 계약은 건조 기간이 30개월에 이르고 금액만해도 2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우조선의 한 고위 관계자는 "연 매출이 12조원이 넘는 한국의 대표적인 조선 해양업체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 경영의 연속성"이라며 "남 사장의 거취와 후임은 이런 측면에서 고려되야 한다는게 내부의 중론"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거래를 해야 하는 해외 오일 메이저들로부터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남 사장 연임을 통한 경영의 연속성이 확보되거나 최소한 후임 대표이사는 내부 승진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 시가총액이 남 사장 재임 기간에 크게 오르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는데 이는 10여년 이상 매각 대상 기업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대우조선해양의 지배구조로 인한 것이지 경영진의 문제는 아니라는게 증권가의 공통적인 분석"이라며 "매출, 영업이익 등 경영 성과도 경쟁사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으으며 오히려 수익성 측면에서는 더 높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30년 이상 조선산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위해 헌신했고 현재 대한조선협회장을 맡고 있는 남 사장의 공로를 배려해 무리한 흠집내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