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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개월만에 2020선 회복… 삼성전자 최고가 경신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15일 크게 오르며 6개월만에 2,020선으로 올라섰다.

코스피는 2,000선 회복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지만 이날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대형 IT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단숨에 2,010선을 건너뛰어 2,020대에 진입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22.68포인트(1.13%) 오른 2,025.3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9.36포인트(0.47%) 오른 2,012.00으로 출발한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결정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그리스 정치권은 재정적자 감축안에 대한 추가 보완조치 등 유로존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해 불확실성을 키워왔지만 정당대표들이 15일(현지시간) 긴축 확약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2차 구제금융 가능성이 커졌다.

또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연기되며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일기도 했지만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이 이번 회의를 콘퍼런스콜(화상회의)로 대체하고 20일 정례회의에서 그리스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불안심리를 가라앉혔다.

삼성전자는 LCD 부문 분사 가능성 등의 호재로 5% 이상 급등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2천449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8일째 매수행진이다.

반면에 개인은 3천431억원, 기관은 45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 2천232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0.92%), 음식료품(-0.85%), 종이목재(-0.19%), 은행 등 4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특히 전기ㆍ전자가 3.67%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증권도 2.68%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운수창고(1.51%), 제조업(1.35%), 보험(1.27%), 섬유의복(1.19%)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5.09% 급등하며 신고가인 113만5천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 때 5.37%까지 오른 113만8천원까지 치솟았다.

SK그룹으로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데다 하이닉스도 5.26% 급등했다.

이들 대형 IT주에는 일본 경쟁사인 반도체 메모리 세계 3위 엘피다가 채무상환을 앞두고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인한 반사익 기대감까지 작용했다.

이 밖에 포스코, 기아차(0.88%)와 현대중공업(1.21%), LG화학, 신한지주, 삼성생명(1.03%), SK이노베이션(1.34%), S-Oil 등이 올랐다.

반면 현대차(-0.23%), 현대모비스(-1.39%), 한국전력(-1.56%), KB금융(-0.23%), LG 등은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엔씨소프트가 상반기 신작 게임 상용화 기대감에 5.17%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상한가 19개 등 44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77개 종목이 떨어졌다. 81개 종목은 움직이지 않았다.

코스닥지수는 2.50포인트(0.47%) 오른 537.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룩손에너지가 3자배정 유증 결정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휴온스가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출시 기대감에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인터플렉스가 증권사의 호평에 힘입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빅뱅’의 컴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소속 가수들의 해외 콘서트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6.87% 급등했고 에스엠 역시 6.34% 뛰었다.

삼성전자가 LCD 사업부를 분사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할 것이라는 소식에 동아엘텍(8.77%), 쎄미시스코(4.92%), 톱텍(4.83%), AP시스템(4.01%), 에스에스페이(3.59%), 덕산하이메탈(3.24%) 등 AMOLED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상승종목은 상한가 25개 등 520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2개 등 435개, 보합종목은 63개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내린 1,121.5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