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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미국발 호재로 2,020선 회복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전날 크게 내렸던 코스피가 미국발 호재에 따른 대형주의 동반 강세로 2,020선을 하루 만에 되찾았다.

코스피가 오르자 기관과 개인의 차익매물이 쏟아졌지만 하루 만에 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이 매물을 받아 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6.02포인트(1.30%) 오른 2,023.47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1.41% 오른 2,025.56으로 개장한 이후 장중 한 때 2,030선까지도 돌파하며 2,031.40을 기록하는 등 순항을 계속하며 지난해 8월4일 이후 최고 수준에 올랐다.

전날 비교적 하락폭이 컸던 데다 지난 밤 미국 경기회복 기대가 숫자로 확인돼 강한 상승탄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택착공은 예상보다 늘었다.

오는 20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결론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이 2천624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539억원, 3천2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우위로 전체적으로 2천150억원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기계와 전기가스, 보험, 서비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으며, 전기전자(3.03%)와 증권(2.93%)이 크게 올랐다. 의료정밀(2.02%), 운수장비(1.81%), 종이목재(1.55%), 철강금속(1.12%), 건설업, 은행도 1~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이노텍, 대덕GDS 등 전기전자 관련주는 미국의 지표호조와 중국의 LED산업 활성화를 위한 보조금 지원안 검토 소식, 그리고 경쟁업체인 엘피다 파산 위기 등으로 실적모멘텀이 부각되며 상승했다.

키움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주들도 이날을 포함해 최근 계속되고 있는 지수 상승에 힘입어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며 상승했다.

현대, 기아차가 유럽판매 호조를 보인다는 소식에 기아차, 현대차, 현대위아, 현대모비스, 에스엘, 만도 등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주들도 많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는 3.61% 오른 117만6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1.83%), 기아차(4.35%), 현대모비스(1.63%), LG화학(1.98%), 현대중공업(1.10%) 등 IT, 자동차, 화학 등 업종 대표주가 예외없이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LG전자(1.90%), LG디스플레이(3.73%)도 크게 올랐다. 반면 삼성생명(-0.23%), S-Oil(-0.76%), 호남석유(-0.68%) 등은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현대시멘트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한진해운은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5.7% 올랐다.

반면 두산중공업은 기대에 못 미친 실적 탓에 6.09% 급락했고, 이영두 회장이 시세조정 혐의로 고발된 데다 건전성 비율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드러난 그린손해보험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21종목을 포함해 529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310개다. 보합은 64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84포인트(0.90%) 오른 540.1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54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8월2일 이후 처음이다.

중국이 발광다이오드(LED)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국내 LED관련주에 관심이 모아지며 서울반도체가 7.9% 올랐다.

대주산업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상보도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대량 제조기술 이전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경남지역 도시가스업체인 지에스이 또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빅뱅의 컴백을 앞두고 있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사흘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28종목을 포함해 591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3종목을 포함해 372개다. 보합은 57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3원 내린 1,125.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