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오는 2015년부터 700㎒주파수 대역이 세계 공통의 이동통신용 주파수로 사용되면서 '황금주파수'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이미 2010년 700㎒대역에서 4세대(4G) 이동통신인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를 개시했고, 우리나라도 디지털TV여유대역인 700㎒대역 108㎒폭 중 40㎒폭을 이동통신용으로 분배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20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4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전파통신회의(WRC-12)에서 총 2.9㎓폭의 주파수가 방송·통신, 항공·해상, 우주·과학 등의 용도로 새롭게 분배된 가운데 700㎒대역 주파수는 오는 2015년부터 이동통신용으로 분배될 예정이어서 이 주파수 대역이 세계 공통의 이동통신용 주파수로 떠오르며 가치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아프리카 및 아랍지역 국가들이 700㎒ 대역을 이동통신용으로 분배하자고 긴급 제안했으나 유럽지역 국가들은 다른 대역도 이동통신용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맞섰고, 우리나라의 위규진 박사가 참석한 지역별 의장단 회의의 중재로 이 대역을 이동통신용으로 분배하되 그 효력은 2015년 세계전파통신회의(WRC-15) 직후에 발효하는 것으로 결의했다.
또 21㎓대역 700㎒폭이 울트라HD(UHD) TV, 3D TV 등 차세대 방송을 위한 주파수로 분배됐고, 기상관측, 산림감시, 농약살포 등에 유용한 무인항공용 주파수로 61㎒폭이 새롭게 분배됐다.
이 밖에 최근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기름 유출, 쓰나미 발생 등 해상재난 방지를 위해 해양 레이더용으로 3~50㎒ 대역에서 2.425㎒폭의 주파수가 분배됐다.
김정삼 방통위 주파수정책과장은 "향후 WRC-15에서 논의될 의제에는 국내 전파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많다"면서 "산·학·연·관 관계 전문가들로 준비반을 구성, 차기 회의에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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