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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사암침법·우황청심원 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한의약·중의학 경쟁 시작

[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생물자원을 활용하며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담은 국제협약인 '나고야 의정서'(2010년) 채택 이후 우리나라의 한의약과 중국 중의학 간의 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경쟁이 붙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0일 "사상의학과 사암침법, 우황청심원 등의 약재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중국이 중의침구(中醫針灸)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로 맞서자 이번에는 한국의 사상의학, 사암침법, 우황청심원 등으로 다시 한번 맞불을 놓기로 한 것.

사상의학은 사람의 체질을 특성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그에 따라 병을 치유하는 체질의학으로, 1894년 이제마(李濟馬)가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 처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암침법(舍岩鍼法)은 한의학의 십이경락에서 팔꿈치 아래와 무릎 아래에 있는 혈자리(五兪穴)에 침을 놓아 경락을 조절하는 침법을 이른다.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은 우리나라의 약재를 이용해 중풍성 질환이나 정신불안정, 어린이 경풍, 뇌졸중의 후유증에 사용하는 한의학상의 처방으로, 중국이 자신들의 약재로 만든 우황청심환(牛黃淸心丸)과 대척점에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부는 이처럼 우리만의 독창성을 지닌 사상의학과 사암침법, 우황청심원과 같은 약제의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제안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이 실행에 옮기기 위한 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되면 한국의 한의약과 중국 중의학 간의 사용료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생물유전자원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유지돼 온 전통지식의 일부인 한의약이 우리 고유의 것임을 입증해야만 중국에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