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가구당 연평균 지출 의료비가 133만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대비 의료비지출이 10% 이상인 가구도 15%에 달했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가계부담 의료비의 구조와 특성' 보고서에서 따르면, 가구당 연평균 의료비 부담액은 133만7천원이었다.
항목별로는 보건의료서비스 비용이 9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의약품 구입비가 28만원, 의약외품 및 의료기기용품 구입비가 9만원이었다.
보건의료서비스 비용을 세분화하면, 외래의료이용 비용이 61만원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했고, 입원비용 33만원, 응급의료비 6천원 등으로 집계됐다.
또 외래의료이용 비용은 일반 병의원이 51만원, 치과진료비가 22만원, 한방비용이 6만2천원 가량 사용됐다.
가구원수가 많을 수록 의료비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고, 지역별로는 서울시와 광역시의 가구당 의료비 지출이 도(道) 지역에 비해 더 많았았다.
또 의약외품, 안경과 콘택트렌즈, 의료기기구매 비용 등을 모두 합산한 의료기기용품 비용은 대체로 가구원수가 늘어날수록,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지출금액이 많았다.
이번 보고서는 우리 국민의 의료이용 행태 등 심층분석을 위해 구성한 '한국의료패널'의 가장 최근 자료인 2008-2009년 통합데이터를 갖고 추산한 것으로, 직접적인 국민의료비 부담을 추정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한국의료패널은 전국의 대표성이 확보된 7천800여 가구에 대해 영수증을 수집하는 등 의료 지출 부문을 상세하게 조사하기 때문에 가계가 직접 부담하는 의료비를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데 유용하다"며 "다만 이번 조사에선 2008년 연간 의료비 지출 내용에 대해 응답한 7천6가구의 자료가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또 조사 대상자중 6천297 가구를 상대로 가구의 소득이나 생할비 지출 가운데 의료비 지출 비중이 과다한 경우를 의미하는 '과부담의료비' 규모를 추정한 결과, 2008년 기준으로 가구소득대비 의료비 지출 비중이 5% 이상인 가구가 전체의 29.29%, 10% 이상은 14.89%, 15% 이상은 9.33%, 25% 이상은 4.81%였다.
생활비 지출대비 의료비 지출 비중의 경우 5% 이상 가구가 전체의 35.65%, 10% 이상은 17.34%, 15% 이상은 10.20%, 25% 이상은 4.92%였다.
2009년 기준으로 가구소득대비 의료비 지출 비중이 5% 이상인 경우는 30.38%, 10% 이상은 14.88%, 15% 이상은 8.84%, 25% 이상은 6.6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