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응급 간이식 수술 과정에서 환자의 간(肝) 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바이오 인공 간'(Bioartificial liver)이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다.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이석구·권준혁 교수팀은 2일 '바이오 인공 간'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참여할 환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간 이식이 요구되는 환자의 간 이식 대기 기간을 연장하거나, 간질환 환자의 간이 회복되는 것을 도와주는 효과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참가대상은 만 18세 이상 60세 이하로, 체중 45㎏ 이상이면서 △급성간부전으로 인한 간이식 대기자 △뇌사자 기증간을 기다리는 환자 등 임상시험의 적합한 기준을 검토 후 선정한다.
임상시험에 참가하면, 임상시험과 관련된 치료비 검사비 입원비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간이식 수술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이 제품은 간 이식이 이뤄지기 전까지 체내 독성제거와 요소, 알부민 분비 등 간 기능을 대신하는 인공장기다.
높이 1.6m, 넓이 80㎝ 크기의 기계장치를 신장투석기처럼 환자 옆에 두고 사용하게 되어 있으며, 무균돼지의 간을 효소로 녹여 간세포를 추출한 다음 간세포를 캡슐화함으로써 무균돼지(이종장기)에서 나오는 독성을 캡슐에서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캡슐은 군집화되면서 보호막을 형성하는데, 이 인공 간 장치가 독성이 있는 체내 혈장을 돼지의 간세포와 접촉시켜 독성을 순화시킨 다음 다시 혈구와 합쳐서 체내에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