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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파고 넘자'‥전국 자치단체ㆍ농가 대책 부심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발등에 불은 떨어졌다'

오는 15일 발효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앞두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농가가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오렌지 수입으로 풍전등화 처지에 놓인 제주는 우수한 감귤 신품종을 육성, 새로운 탈출로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단기적으로 로열티 요구가 우려되는 품종에 대응한 신품종을 육성하고 고당도 저산성의 신품종 300여 개를 개발할 방침이다.

농가도 간벌을 통해 감귤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높이고 토양 피복 등의 시설로 고당도 감귤을 생산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제주도 감귤특작과의 한 관계자는 "감귤의 상품성을 향상하기 위해 상품성 높은 감귤의 수확과 비상품 감귤 유통 근절에 앞장설 수 있도록 농협과 작목반을 중심으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한미 FTA로 제주 1차 산업에 앞으로 15년간 1조2천150억 원의 생산감소량이 발생하고 특히 감귤에서 9천589억 원의 생산감소량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경북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조례가 뒷받침되는 FTA 특별대책위원회(2개분과 50명)를 구성, 운영 중이다.

또 2017년까지 FTA 대책기금 2천억 원을 조성키로 하고 2011년 현재 1천437억 원을 확보했다.

경북도는 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축사시설 현대화, 종축장 전문화, 가축 계열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국비 591억 원을 요청한 상태다.

지난 2007년부터 전국에서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경북농민사관학교를 통해 2020년까지 전문 농어업 CEO 2만 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건물 없이 경북대ㆍ영남대ㆍ경북농업기술원 등 12개 교육기관과의 네트워크를 이용한 1년 학사과정의 평생교육 시스템인 경북농민사관학교는 매년 경쟁률이 올라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도는 FTA 발효로 축산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고 한우산업의 생산비 절감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2016년까지 9천483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조사료 재배면적을 3만2천ha에서 10만ha로 확대하고 600여 농가의 축사를 동물복지형 축사로 개선하기로 했다.

친환경축산물 인증사업은 1천500 가구에서 8천 가구까지 확대하고 산지 축산물 가공시설을 81곳에서 200곳까지 늘린다.

현재 51만 마리인 한우는 2016년까지 44만 마리 수준으로 줄인다.

강원도는 FTA 발효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자 농업ㆍ행복농촌 비전 2020' 전략을 마련, 농축산물의 특성화ㆍ차별화ㆍ명품화ㆍ전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수출농업, 농촌관광, 친환경농업, 식품산업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충해 농가소득 5천만 원 시대를 여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한우는 고급육 생산시설 확충, 가공공장 설치, 직거래기반 조성 등으로 고급육을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수출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수출전문단지 100개소를 조성하고 외국 강원 농특산물 상설판매장을 개설한다.

최두영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피해가 예상되는 주요품목에 대해 품목별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전략을 세세한 부분까지 마련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