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4·11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전여옥(영등포갑) 의원이 9일 전격 탈당하고 중도보수 신당인 `국민생각'에 입당하기로 하면서 낙천 의원들의 `국민생각행(行)'이 본격화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생각 합류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현역 의원은 전 의원이 유일하지만, 수도권 친이(친이명박)계를 비롯한 새누리당 낙천자들과 민주통합당 낙천자들이 무소속 출마 또는 `제3당행' 등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의원의 이번 국민생각행은 다른 낙천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낙천자들의 국민생각에 본격 합류할 경우, 선거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국민생각측에서는 낙천자들을 영입하기 위해 여야 현역의원들을 폭넓게 접촉하고 있고 최대 20여명 입당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생각은 4·11 공천에서 낙천한 현역의원 영입을 위해 공천 발표까지 늦추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현역들을 대거 영입한 뒤 전체적인 공천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생각은 친이계 핵심인 안상수 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낙천 의원들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고, 옛 민주화 세력인 상도동계나 민주통합당 동교동계와도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도동계 인사인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 등과는 구체적인 입당 논의를 진행 중인 단계로 전해졌다.
또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경재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호남권 인사들의 영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 인사 영입에 대해 "강봉균 의원 같은 분들은 대단하고 관료 경험도 풍부하며 합리적인데 이번 공천에서 배제됐다"며 "이런 분 중 정책과 가치 비전을 공유하는 분들이 많은데 함께 모여 새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선진당과의 합당 논의가 현실화될지도 주목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생각이 최소 5~6명의 의원을 영입한 뒤 선진당(의석수 15석)과 합당하는 전략을 취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국민생각과 선진당이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해 4ㆍ11총선에서 제3당으로서 위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생각은 또 공천이 불투명한 선진당 이진삼(충남 부여ㆍ청양) 의원과도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