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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프로그램 매도세로 소폭 하락… 삼성전자 또 최고가 경신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프로그램 매도세로 하루 만에 소폭 하락으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27만7천원을 기록하는 등 또 다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코스피의 하락을 방어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0.24%(4.85포인트) 내린 2,042.1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미국 주택지수 호조와 애플이 5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과 배당 계획을 발표해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장 초반에는 상승세로 출발해 2,050선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밤 미국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이번달 주택시장지수가 전달과 같은 2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30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지만, 지난 2007년 6월 이래 최고 수준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키웠다.

또 애플의 50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과 배당지급 계획이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하고 그리스 국채에 대한 신용디폴트스왑(CDS)의 보험금 지급 규모가 25억달러로 확정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6거래일째 매수행진을 벌였지만 규모는 32억원에 그쳤다.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이 나흘째 매수우위를 이어가며 1천763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반면 기관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249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1천396억원, 비차익거래에서 1천억원의 순매도가 나와 프로그램 전체로는 2천39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과 섬유·의복이 0.56% 각각 오른 가운데 운수·창고(0.26%)와 전기전자(0.23%)도 소폭 올랐다.

정유주는 업황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GS(3.62%), SK이노베이션(3.24%) S-Oil(2.95%)이 3~4% 가량 올랐다.

이외 업종들은 모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증권업종이 1.62% 떨어지면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은행(-1.53%), 기계(1.46%), 음식료품(-1.45%)이 1%대 하락세를 보였다. 건설, 의약품, 의료정밀, 유통, 통신, 전기가스도 내렸다.

시총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0.56% 상승한 126만7천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최고가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장 중 한 때 127만7천원을 기록하며 5일 연속으로 신고가도 경신했다.

POSCO(0.38%)와 LG화학(0.13%)이 소폭 올랐고, SK이노베이션과 S-Oil이 중국의 석유제품 가격 인상 소식에 각각 3.24%, 2.95% 상승했다.

해외 수주 기대감에 삼성물산(1.8%)이 많이 오른 가운데 LG디스플레이(0.6%)도 상승세를 보였다.

기아차(-0.28%), 현대모비스(-0.70%), 현대중공업(-0.76%), 신한지주(-0.67%), KB금융(-1.27%), 한국전력(-1.28%), LG(-1.31%), 하이닉스, 삼성생명은 약보합을 기록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한국항공우주가 대규모 수주 소식에 6.88% 급등했고, 현대글로비스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효과로 3.02%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상한가 6개 등 30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24개 종목이 떨어졌다. 74개 종목은 움직이지 않았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79%(4.28포인트) 하락한 535.55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서울반도체와 SK브로드밴드가 1.14%, 1.02% 각각 오르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부산시당이 모두 신공항 공약을 채택한다는 소식에 동방선기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KT뮤직이 음원 이용료 인상 기대감에 사흘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상승종목은 상한가 11개 등 359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1개 등 596개, 보합종목은 52개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원 오른 1,124.9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