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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깊은 상처, 면역체계 약화시킨다

[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마음의 깊은 상처가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감염을 막아낼 능력을 상실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부들 가운데 오래 함께 살아온 배우자를 잃고 얼마 안 있어 자신도 사망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25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 대학의 재닛 로드(Janet Lord) 박사가 애통한 마음에 수반되는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폐렴 같은 박테리아 감염과 싸우는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neutrophil)의 기능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로드 박사는 지난 12개월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깊은 슬픔을 겪은 사람을 포함해 48명(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러한 일을 겪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호중구의 항박테리아 활동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호중구의 활동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혈중수치가 크게 높았다.

로드 박사는 DHEA라는 호르몬이 코티솔의 이 같은 영향을 상쇄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이 호르몬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노인일수록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게 된다고 설명이다.

그는 70세의 노인의 DHEA 호르몬은 30세 젊은이의 10-2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